방을 정리하다가 예전 잡지인 쎄씨 에꼴 등을 발견했다. 그런데 나 왜 재미교포 된거임? . 이것이 리얼 7080 .
어릴 때는 못하는 일이 참 많았다. 워낙 못하던 공부는 인생 통틀어 전교꼴지를 세번 정도 했다. 고등학교때는 술도 소주 한 병 밖에 못마셨다. 담배도 하루 서너까치밖에 못폈고. 그림도 못그렸는데 그래서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거짓말도 못해서 선생님께,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느라...','길 잃은 아이 집 찾아주느라', 등등이 사유로 지각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거짓말쟁이로 몰려 혼나는게 일쑤였다. 노래도 못불렀는데 고등학교때 종종 <아하 노래방>에 갔을때 옆 방 손님들에게 우월감을 심어줬다. (이건 잘한 것) 하교시간마다 이 학교 저학교에서 하루에 수십명씩 우리학교 정문 앞으로 내 얼굴을 보기 위해 와서 기다리는 여학생들의 부탁도 거절 못했다. 그래서 그녀들에거 번호표를 주고 순서에 맞춰 늦은 밤까지 여기저기 그녀들에게 끌려다니기도 했는데 그래서 공부를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여튼 예나지금이나 무언가를 못하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다. 못하는 건 못하는 거니까. 못하던 잘하던 나는 늘 하고 싶은 일만 즐겁게 하면서 살아왔으니 그럼 된거다.
스크랩 노트에서 영화 순애보의 주인공 다치바나 미사토? 를 발견했다. 잘 지내고 있을까?
군대에서 사격도 못했다
그림도 못그리면서 다른사람 그림을 따라그리거나 하는 걸 지독히 싫어했다. 그래서 대학교 입시 데셍 실기 때도 비너스가 나왔는데 있지도 않은 아그리빠를 그리고 난 뒤 실기장에서 나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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