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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담 남원식당, 간판은 전복뚝배기 속은 베트남 쌀국수

제주 용담동 남원식당(Namwon Sikdang)을 2021년 3월에 찾았다. '전복뚝배기'라 적힌 간판과 달리 베트남 이주민이 분보후에와 반미를 내는 이색 쌀국수집으로, 그날 맛본 한 그릇을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 전복뚝배기 간판에 속으면 안 되는 집 붉은 바탕에 '전복뚝배기 남원식당'이라고 큼직하게 적힌 간판. 누가 봐도 제주 어느 동네의 오래된 백반집처럼 보인다. 그런데 초록 차양 아래 유리문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QUÁN ĂN VIỆT NAM', 즉 베트남 음식점이라는 글씨와 분보후에·분팃느엉 같은 메뉴 이름이 적혀 있고, 문 앞엔 조화 화분이 놓여 있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간판만 믿고 지나치기 쉬운 이 집이 사실은 도민들이 아는 베트남 쌀국수 ..

뒤셀도르프 카제마텐, 라인강변에서 즐기는 고쉬 해산물

카제마텐(Kasematten)은 독일 뒤셀도르프 라인강변 산책로의 레스토랑·펍 거리다. 이곳의 해산물 명가 고쉬(GOSCH)에서 2016년 6월, 강바람과 함께 점심을 즐겼다. 라인강변에 정박한 고깃배, 고쉬 피시쿠터 카제마텐은 뒤셀도르프 구시가지 부르크플라츠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만나는 라인강변 산책로의 미식 구역이다. 원래 포격을 막던 요새 벽 안의 볼트 공간(카제마텐)을 개조해 다섯 곳의 레스토랑과 바가 강을 따라 늘어서 있는데, 테라스를 다 합치면 5,000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할 만큼 규모가 크다. 그중 내가 자리 잡은 곳은 고쉬(GOSCH) — 북해 쥘트 섬에서 시작해 독일 전역으로 퍼진 해산물 명가로, 쥘트의 고깃배(Fischkutter)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삿포로 미슐랭 2스타 스시, 마루야마 '와키치' 오마카세 후기

삿포로 마루야마의 미슐랭 2스타 에도마에 스시, 鮨菜 和喜智(스시사이 와키치)를 2024년 2월 눈 내리는 저녁에 다녀왔다. 적초 샤리와 홋카이도 제철 재료로 완성한 오마카세 한 상을 기록한다. 눈 내리는 마루야마, 와키치의 저녁 삿포로에 눈이 내리는 2월 저녁, 마루야마의 조용한 골목에 스시사이 와키치가 있다. 큰 간판 없이 등불과 노렌만으로 손님을 맞는다. 나무 격자문 위로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문 앞 작은 안돈에 적힌 상호가 이곳이 목적지임을 알린다. 8석 카운터, 시작 전의 긴장 자리에 앉으면 붉은 옻칠 매트 위로 냅킨과 젓가락, 스푼이 단정하게 놓여 있다. 카운터 8석뿐인 공간은 군더더기가 없다. 건너편 작업대에는 붓 담긴 잔들과 채소 담긴 토기가 보인..

대전 짬뽕 맛집 초월짬뽕 후기 | 오룡역 자가제면 중식당

대전 오류동 초월짬뽕은 매일 매장에서 직접 면을 뽑고 육수까지 손수 우려내는 자가제면 짬뽕 전문 중식당이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오룡역 인근 골목에 있으며, 2022년 3월 혼자 방문해 탕수육과 짬뽕을 먹었다. 쫄깃한 생면과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던 곳으로, 2026년 현재도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이다. 방문 시점 이후 가격과 영업시간에 변동이 있어 본문에 현재 기준 정보를 함께 정리했다. 오룡역 골목에서 만난 빨간 간판초월짬뽕은 대전 중구 오류동, 동서대로1304번길 안쪽에 있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오룡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화려한 상권이 아니라 주택과 상가가 섞인 골목이라 빨간 간판 하나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근처 골목에 잠깐 대거나 대중교통..

부안 위도 망월봉 등산 | 홍길동전 율도국 섬에서 만난 다도해

부안 위도(蝟島)는 격포항에서 배로 한 시간 남짓 들어가는 서해의 큰 섬으로, 섬 가운데 솟은 망월봉이 정상 구실을 한다. 정상석에는 254m로 새겨져 있고, 능선을 걷는 내내 발아래로 리아스식 만과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진다. 2020년 6월 초, 홍길동전 속 율도국의 모델로 전해지는 이 섬에 배를 타고 들어가 망월봉에 올랐다. 파란 구름다리를 건너 시작하는 위도 산행 산행은 섬을 도는 해안도로 위에 놓인 파란 아치 구름다리에서 시작했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 겸 전망대인데, 청록색 바닥과 물결 모양 난간이 바다 섬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다리 위에 서면 벌써 한쪽으로 서해가 트여, 오르기도 전에 이 섬이 왜 산행지로 꼽히는지 짐작이 갔다. 위도는 서해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

후쿠오카 재즈바 추천 5곳 | 낮 12시~새벽 6시

후쿠오카 재즈바는 나카스에만 있는 게 아니다. 1969년에 문을 연 재즈킷사부터 새벽 여섯 시까지 문을 여는 라이브 바까지, 직접 다녀온 다섯 곳을 낮부터 새벽 순서로 정리했다. 조용히 음반을 듣고 싶은 낮과, 연주자와 지척에서 마주 앉는 밤이 한 도시 안에 다 있다. 한눈에 보기 JAB · 12:00~23:00 · 재즈킷사 · 텐진미나미백스테이지 · 낮~밤 · 재즈킷사+라이브 · 아카사카킹피시 · 19:00~ · 재즈클럽 · 다이묘마스카레이드 · 19:30~24:00 · 라이브 바 · 이마이즈미보메스 인디 · 21:00~06:00 · 라이브 바 · 나카스※ JAB 일요일 휴무 / 킹피시 월요일 휴무 낮 — 음반을 듣는 곳 JAB — 1969년부터 같은 자리, 후쿠오카 재..

광주 상무지구 나정상회 돼지갈비, 1971년 노포의 맛

광주 상무지구 나정상회(Najeong Sanghoe)를 2020년 4월에 찾았다. 1971년 문을 연 광주 대표 돼지갈비 노포로, 주방에서 구워 나오는 양념 돼지갈비와 함흥식 냉면을 그날의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 광주 상무지구, 불 밝힌 노포를 찾아 광주 상무지구의 밤, 커다란 건물 꼭대기에 돼지 모양 로고와 함께 '나정상회' 간판이 노랗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1층 입구에도 같은 이름이 걸려 있고, 건물 벽 곳곳에 로고가 붙어 규모가 제법 크다. 넓은 주차장을 갖춘 현대식 건물이지만 이름만은 옛 그대로 '상회'다. 상회란 자그마한 가게를 부르던 옛말인데, 1971년 문을 열었다는 이 집이 반세기 넘게 이름을 지켜온 셈이다. 벽에 걸린 반세기, 대를 이은 돼지갈비 ..

베네치아 맛집이었던 피아스케테리아 토스카나 기록

피아스케테리아 토스카나(Fiaschetteria Toscana)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알토 인근에 있던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2015년 4월 방문 기록이며, 이 베네치아 맛집은 이후 폐업했다. 리알토 뒷골목, 1800년대에 시작된 노포 피아스케테리아 토스카나는 리알토 다리에서 멀지 않은 카나레조 지구의 살리자다 산 조반니 그리소스토모 거리에 있었다. 이름은 '토스카나'인데 요리는 베네치아 향토식이라는 점이 재미있는데, 1800년대 말 토스카나 몬테카티니 출신 가족이 와인을 팔던 선술집으로 문을 연 데서 이름이 남은 것이다. 1956년 부사토 가족이 인수해 베네치아 전통 요리로 방향을 잡았고, 1983년 전면 개조 후에는 전문 레스토랑으로만 운영되어 왔다. 입구 진열장에는 이탈리아 전통 ..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미슐랭 3스타, 삿포로 프렌치 몰리에르 런치 후기

삿포로 마루야마공원 근처,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미슐랭 3스타 프렌치 몰리에르(Restaurant Molière)를 2025년 1월 찾았다. 홋카이도 식재를 앞세운 클래식 프렌치, 겨울의 런치 코스를 기록한다. 눈 내리는 마루야마, 몰리에르의 겨울 외관 1월의 몰리에르는 온통 눈에 덮여 있었다. 라파예트 미야가오카 1층, 어닝에 적힌 'Molière' 로고가 아니면 지나칠 만큼 소박한 외관이다. 화려한 간판 대신 눈 쌓인 정원과 조용한 주택가가 맞이하는 이 풍경이,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프렌치의 문 앞임을 조용히 일러 준다. 샴페인 한 잔으로 여는 코스 자리에 앉으면 샴페인 한 잔으로 코스가 시작된다. 이날은 루이 로드레의 컬렉션이 잔에 채워졌다. 잔 속 기포가 천천..

청주 중앙모밀 | 1969년 백년가게 판모밀, 혼밥으로 즐긴 노포 (2021 방문)

청주 성안길의 중앙모밀(中央모밀, Jungang Momil)은 1969년 문을 연 백년가게 메밀 노포다. 강원 봉평메밀로 뽑은 판모밀 한 판, 혼자 훌쩍 들러 먹기 좋은 이 집의 메뉴와 먹는 법, 방문 정보를 정리했다. 1969년부터, 청주 성안길의 중앙모밀청주 성안길 영동, 옛 중앙극장 인근에 초록 간판의 중앙모밀이 있다. 'SINCE 1969'라는 문구가 이 집의 세월을 말해 준다. 점심 무렵 혼자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애매한 시간인데도 자리가 제법 찼다. 회전이 빨라 혼밥 손님도 눈치 볼 일이 없다. 대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대기까지는 없어서 편하게 자리를 잡았다. 세월이 묻은 노포의 홀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메밀꽃밭 사진과 오래된 액자, 소박한 테이블이 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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