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담동 남원식당(Namwon Sikdang)을 2021년 3월에 찾았다. '전복뚝배기'라 적힌 간판과 달리 베트남 이주민이 분보후에와 반미를 내는 이색 쌀국수집으로, 그날 맛본 한 그릇을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 전복뚝배기 간판에 속으면 안 되는 집 붉은 바탕에 '전복뚝배기 남원식당'이라고 큼직하게 적힌 간판. 누가 봐도 제주 어느 동네의 오래된 백반집처럼 보인다. 그런데 초록 차양 아래 유리문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QUÁN ĂN VIỆT NAM', 즉 베트남 음식점이라는 글씨와 분보후에·분팃느엉 같은 메뉴 이름이 적혀 있고, 문 앞엔 조화 화분이 놓여 있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간판만 믿고 지나치기 쉬운 이 집이 사실은 도민들이 아는 베트남 쌀국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