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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 | 바이올린이 있는 재즈 라이브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의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Positive Zero Lounge)는 지하에서 매일 밤 라이브 재즈가 열리는 재즈바다.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 밤, 바이올리니스트 이하림이 속한 TJ Harimate의 공연을 봤다. 직접 찍은 영상 두 편과 함께 그날의 무대를 기록한다. 입구 칠판에 적힌 그날의 라인업 계단 앞에 세워둔 나무 칠판이 이 집의 안내문 전부다. 위에서부터 Positive Zero, 노란 분필로 크게 쓴 JAZZ, 그 아래 OPEN 19:00~24:00. 그리고 이날의 팀 이름 TJ Harimate와 편성이 한 줄씩 적혀 있다. Piano 정태호, Violin 이하림, Bass 오정택, Drum 김정훈. 맨 아래에는 Live at 1부 20..

비엔나 노포 카페·호이리게·바 6곳 | 아침 커피부터 새벽 칵테일까지

비엔나 노포 카페와 호이리게, 바 여섯 곳을 하루 동선 순서로 묶었다. 아침 커피는 1876년 문을 연 카페 첸트랄, 점심과 저녁은 1704년 기록이 남은 오펜로흐와 수도원 지하의 피아리스텐켈러, 밤에는 1740년 기록의 호이리게와 칵테일 바 두 곳이다. 대부분 맛집을 부지런히 다니던 10여 년 전에 들른 곳들이다. 비엔나는 20년 전부터 해마다 두 번 넘게 찾는 도시다. 비엔나뿐 아니라 어느 도시에 가든 노포를 찾아다니는데, 오래된 가게에는 그 도시와 사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한 끼 식사에서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보기 1. 카페 첸트랄 · 1구 · 1876년 개업, 팔레 페르스텔의 커피하우스 2. 오펜로흐 · 1구 · 1704년 기록의 맥줏집 자리, ..

부산 사상 만두 맛집, 생활의달인 상해만두 홍초만두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상해만두(Shanghai Mandu)는 홍초만두로 유명한 화교 만두 노포다. 2020년 7월 승학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 군만두와 홍초만두를 맛본 기록이다. 승학산 아래 골목에서 만난 빨간 간판 승학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동생의 갑작스러운 추천으로 찾아간 곳이다. 대동로 골목에 들어서면 '正統中國式(華商)'이라 적힌 빨간 간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화상(華商)은 한국에 정착한 화교 상인이 운영하는 가게라는 뜻이다. 방송에 따르면 홍초 양념은 주인 유국성 씨가 화교인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비법이다. 홍초만두라는 독특한 메뉴 하나로 동네를 넘어 부산 전역에서 손님이 찾아오는 노포다. 2019년 1월 14일 SBS 생활의 달인 653회에 초만두 달인의 가게로 ..

신주쿠 스테이크 맛집 르몬드, 줄 서는 이유가 있다

르몬드(Le Monde)는 일본 도쿄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 있는 1989년 개업 스테이크 노포다. 2017년 3월 방문 당시 기록으로 신주쿠 스테이크 맛집의 기준을 남긴다. 1. 요도바시 골목, 간판부터 쇼와의 얼굴이다 르몬드는 신주쿠역 서쪽 출구에서 요도바시카메라 쪽으로 5분쯤 걸어간 전자상가 골목에 있다. 둥근 차양 위에 "ル・モンド"라고 올라앉은 입체 간판이 쇼와 시대 경양식집의 얼굴 그대로다. 1989년 12월에 문을 연 것으로 알려져 있고, 30년 넘게 이 자리에서 점심마다 행렬을 만들어 왔다. 문에는 OPEN 팻말 하나. 예약도, 드레스코드도 없다. 2. 메뉴는 세 부위, 가격은 런치 1,000엔부터였다 입구 칠판에는 세 부위의 정식 가격이 손글씨로..

지금은 사라진 삿포로 미슐랭 3스타 일식, 하나코지 사와다의 마지막 겨울

하나코지 사와다(花小路さわ田)는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7에서 3스타에 오른 스스키노의 일식점이다. 2025년 2월에 방문했고, 그로부터 석 달 뒤인 4월 26일 이 가게는 16년의 역사를 닫았다. 홋카이도 와쇼쿠 유일의 3스타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7 특별판에서 삿포로의 3스타는 세 곳이었다 — 프렌치의 몰리에르, 스시의 미야가와, 그리고 일식의 하나코지 사와다. 홋카이도 와쇼쿠로는 유일한 3스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주 카고 토모야 씨는 갓포 사와다의 요리장 출신으로, 2009년 그 가게가 문을 닫자 '사와다'라는 이름을 물려받아 스스키노 잡거빌딩 3층에 이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방문한 2025년 2월의 나는 이 저녁이 이 카운터의 마지막 겨울이 되리라는 걸 알..

전주 순대국밥 덕천식당 | 순대가 없는 순대국밥, 1976년의 이름

전주 덕천식당은 1976년에 문을 연 국밥집이다. 이 집 순대국밥에는 순대가 들어 있지 않다. 벽에 붙은 안내문에 그렇게 적혀 있다. 순대가 아니라 돼지 내장이 들어간 내장국밥인데, 40년 넘게 그 이름을 써 왔으니 오해 말라는 것이다. 2019년 8월 오전, 이 집에 들러 막창국밥에 수육을 곁들여 아침을 먹었다. 방문 시점 기록과 2026년 현재 기준 정보를 함께 정리했다. 담쟁이가 뒤덮은 유리문덕천식당은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대 인근 골목에 있다. 건물 정면을 담쟁이덩굴이 통째로 덮고 있어서 처음 보면 식당인지 알아보기 어렵다. 유리문 두 짝에 콩나물국밥과 순대국밥이라고 붉은 글씨로 크게 써 놓았고, 그 위 유리에 덕천식당이라는 상호가 붙어 있다. 문 앞으로는 화분이 열댓 개 늘..

전주 모악산 등산 | 친구들과 삼나무 숲길 지나 정상 793.5m, 막걸리 한 잔

전주 사람들에게 모악산(母岳山)은 그냥 뒷산이 아니라 '어머니 산'이다. 옛말 '엄뫼'가 한자로 옮겨져 모악이 됐다니, 이름부터 품이 넉넉하다. 해발 793.5m로 완주·전주·김제에 걸쳐 앉은 이 산은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린 전북의 대표 명산이다. 2020년 6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친구들과 배낭을 메고 구이 쪽에서 모악산에 올랐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 정상을 밟고, 막걸리로 목을 축인 뒤 산을 내려와 제육까지 곁들인,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산행이었다. 삼나무 곧게 선 모악산 숲으로 산에 들자마자 곧게 뻗은 삼나무가 도열하듯 맞아주었다. 이끼 낀 바위가 초록으로 뒤덮인 숲 바닥과 어우러져, 깊은 숲에 들어온 듯한 서늘한 공기가 감..

마우로 로렌존 프로폰도 비앙코 스클레라 리뷰 | 베네토 화이트

마우로 로렌존(Mauro Lorenzon)의 프로폰도 비앙코 스클레라(Pro fondo Bianco Sclera)는 베네토 글레라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병 안에서 2차 발효한 이탈리아 화이트와인이다. 2015년 5월 12일 낮에 베네치아 카스텔로의 오스테리아 에노테카 마스카레타에서 마셨다. 라벨 메달에 이름이 적힌 마우로 로렌존이 그 가게의 주인이다. 한 줄로 줄이면 정말 맛있는 와인이었다. 라벨에 적힌 문구와 소개 자료를 같이 읽어 정리했다. 메달 속 얼굴과 'Buono oltre il gusto' 라벨 왼쪽 위에 동그란 메달이 있다. 콧수염을 기른 남자의 캐리커처 둘레로 'BUONO OLTRE IL GUSTO'와 'MAURO LORENZON'이 적혀 있다. 부오노 올트레 일 구스토는 '..

비엔나 미슐랭 레스토랑 7곳 | 2스타 필리푸부터 빕 구르망까지

비엔나에서 다녀온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 일곱 곳을 2026년판 등급 순서로 묶었다. 2스타 콘스탄틴 필리푸와 1스타 에드바르, 방문 당시 별을 달고 있던 다스 로프트·르 씨엘·시키, 빕 구르망 마이레이, 가이드에 오른 오스트리아 전통 식당 춤 바이센 라우흐팡케러까지다. 비엔나는 해마다 한두 번씩 찾는 도시라, 그동안 다닌 식당 가운데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곳만 추렸다. 2026년판 비엔나 미슐랭, 별은 몇 곳에 미쉐린 가이드 오스트리아는 2026년 3월 18일 2026년판 별 식당 명단을 발표했다. 비엔나에서는 18곳이 별을 받았고, 이 가운데 콘스탄틴 필리푸는 2스타, 에드바르는 1스타를 지켰다고 와인·미식 매체 팔스타프가 같은 날 전했다. 반면 이 글에 나오는 다스 로프트와 르 씨엘, 시키는..

제주 미풍해장국, 40년 전통 소고기 선지해장국 한 그릇

제주시 중앙로의 미풍해장국(원조 미풍해장국)을 2012년 6월에 찾았다. 40년 넘게소고기 선지해장국 하나만 끓여온 제주의 노포로, 새벽부터 문을 여는 이 집의 해장국 한 그릇을 그날의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 제주시 중앙로의 40년 해장국 노포 제주시 중앙로 상점가 골목, 초록 줄무늬 차양 위로 '원조 미풍해장국'이라는 붉은 간판이 걸려 있다. 간판에는 '한국 맛있는 집', '향토미각순례'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오래된 노포의 자부심이 묻어난다.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집으로, 제주에서 해장국 하면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린다. 옆에는 손칼국수집이 나란히 있어 골목 자체가 정겹다. 전 날 친구들과 무척 과음을 하고 찾은 곳이다. 메뉴는 단 하나, 해장국백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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