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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니카쿠즈시, 미슐랭 소문의 48년 야쿠인 노포 초밥

후쿠오카 야쿠인 골목, 간판도 인테리어도 40여 년 전 그대로인 초밥집 니카쿠즈시. 미슐랭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는데, 그 소문의 진실과 현금만 받는 노포의 가성비 초밥을 그대로 기록해 본다. 후쿠오카 야쿠인의 48년 노포, 니카쿠즈시 첫인상 야쿠인역에서 걸어 도착한 니카쿠즈시는 요란한 간판 하나 없다. 붉은 노렌 옆에 붙은 'CASH ONLY'와 손글씨 안내가 이 집의 성격을 먼저 말해준다.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을 접는다고 알려져 있어, 예약 후 방문이 안전하다. 이름의 유래, 그리고 미슐랭 소문의 진실 二鶴(두 마리 학)이라는 이름 그대로 간판에도 학이 앉아 있다. 그런데 확인해 보면,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二鶴'은 기타큐슈 고쿠라의 江戸前鮨..

베네치아 알 베치오 포르탈(Al Vecio Portal) | 낮과 밤으로 두 번 간 트라토리아

베네치아 알 베치오 포르탈(Trattoria Al Vecio Portal)은 카스텔로 구역 캄피엘로 델라 페스카리아에 있는 가족 경영 트라토리아 겸 피체리아다. 2015년 5월, 같은 여행 중에 이 집을 두 번 갔다. 처음은 낮에 골목으로 내놓은 야외석이었고, 먹어보고 나서 헬로맛집 스티커를 붙이기로 마음먹어 밤에 한 번 더 찾았다. 그래서 이 글에는 낮의 야외석과 밤의 실내가 함께 들어간다. 청록 차양에 적힌 오래된 대문 이 집을 찾는 표지는 청록색 차양 하나다. 흰 글씨로 AL VECIO PORTAL이라고 크게 쓰고, 끝자락에 JARDIN, GARTEN, TRATTORIA, PIZZERIA를 작게 이어 붙였다. 상호는 베네토 방언인데, 베치오(vecio)는 표준 이탈리아어 베키오..

뮌헨 와인바 퇴르겔렌(Törggelen) | 남티롤 와인 수입상이 여는 지하 시음실

뮌헨 퇴르겔렌(Törggelen Weinimport)은 운터기징 훔볼트슈트라세에 자리한 남티롤 와인 수입상이자,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지하 와인바다. 2015년 10월 29일 저녁, 중앙시장 와인바에서 우연히 합석한 백발의 노인이 종이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초대한 곳이 여기였다. 간판이라고는 벽에 걸린 와인통 하나뿐이고 문에는 상호도 크게 없다. 그날 이 집에서 저녁 8시부터 자정 가까이까지 앉아 있었다. 골목 벽에 걸린 와인통 간판 가게는 뮌헨 운터기징의 훔볼트슈트라세 38번지에 있다. 큰 간판 대신 벽에 와인통 두 개를 걸어두고, 그 안쪽에 남티롤 와인(Südtiroler Weine)이라는 글자와 함께 칼테른, 보첸, 오버프라이호프, 메란 부르그그레플러 네 곳의 이름을 ..

오모테산도 사샤 카네타나카(茶洒 金田中) 후기 | 료테이 금전중의 봄 盆 런치

도쿄 오모테산도 사샤 카네타나카(茶洒 金田中)는 신바시 료테이 금전중이 오모테산도에 낸 일식 다실이다. 2017년 3월 18일, 벚꽃이 막 벌어지던 무렵 점심에 들러 앵화의 반(桜花の盆)과 나무딸기의 반(木苺の盆) 두 코스를 나란히 받았다. 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정원을 마주 보는 긴 카운터에 앉아, 두릅·반딧불오징어·죽순처럼 그 계절에만 나오는 재료가 접시마다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모테산도역에서 걸어서 2분, 오크 오모테산도 2층이다. 유리 한 겹 너머로 정원을 마주 보는 자리 가게는 오크 오모테산도(oak omotesando) 2층에 있다. 도쿄메트로 긴자선·한조몬선·지요다선이 지나는 오모테산도역 A1 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인데, 아오야마도리 큰길에 ..

대전 식장산 드라이브 | 차로 오르는 해발 598m 대전 시내 전망대

대전 식장산(食藏山)은 해발 598m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정상부 전망대까지 포장도로가 놓여 차로 오를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다. 세천공원 쪽에서 6km 남짓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대전 시내가 발아래로 쏟아지는 식장루 전망대에 닿는다. 일출·일몰·야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대전 사람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곳이다. 2020년 6월 어느 늦은 오후, 홀로 차를 몰고 식장산에 올랐다. 낙서 다마스로 오른 식장산 온통 파란 손글씨로 뒤덮인 이 다마스는 지난 며칠 나와 함께 서해 섬들과 부안 계곡을 누빈 내 차다. 식장산은 두 발로 걷는 대신 이 차로 정상부까지 곧장 오를 수 있어, 운전대만 잡으면 되는 편안한 산행지다. 정상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뒤편으로 패러글라이딩 ..

게르젠티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 리뷰 | 시칠리아 레드

게르젠티(Gergenti)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DOC 레드와인이다. 국내 판매처에서는 '게르겐티'로 적기도 한다. 2016 빈티지 병을 2020년 1월 2일에 마셨고, 이 글은 그날 찍은 사진과 라벨, 그리고 나중에 찾아 확인한 정보를 정리한 기록이다. 잔에 따르는 순간, 붉은 기운이 도는 짙은 보랏빛 2020년 1월 2일, 병을 기울여 잔에 따랐다. 조명 아래 사진에서 와인은 붉은 기운이 도는 짙은 보랏빛으로 보였다. 병목에는 보라색 캡슐이 씌워져 있다. 테이블에는 와인잔 옆에 물잔도 놓여 있었다. 이 사진 한 장으로는 향이나 맛을 말할 수 없어서 색깔 이야기까지만 적는다. 앞라벨 읽기: 게르젠티,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 흰 바탕 라벨 위쪽에..

대전 둔산동 마쯔미 라멘, 통영 가리비 올린 가리비시오라멘

대전 둔산동의 일본 수제 라멘집 마쯔미(마쯔미라멘)를 2018년 3월에 찾았다. 자가제면으로 뽑은 면과 통영 활가리비를 올린 겨울 한정 가리비시오라멘으로 이름난 곳으로, 그날 맛본 맑은 한 그릇을 사진으로 기록해 둔다. 현재는 유성 본점외에 둔산 점은 사라졌다. 자가제면을 내건 대전의 일본 라멘집 대전 둔산동 골목, '마쯔미'라는 큼직한 간판 아래 '자가제면 자가타레'라고 적힌 일본 수제 라멘 전문점이 있었다. 붉은 초롱이 걸리고, 입구에는 '가리비 시오라멘 1일 10 한정, 매일 통영에서 오는 신선한 활가리비를 만나보세요'라는 겨울 배너가 세워져 있었다. 화환이 놓인 걸 보니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이미 대전에서는 유성에 본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라멘 전문점이었다. ..

비엔나 칵테일바 크루거스, 1920년대로 여는 밤

크루거스 아메리칸 바(Kruger's American Bar)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1구 오페라 근처의 칵테일바다. 2017년 4월에 방문했던 비엔나 밤문화의 기록을 남긴다. 1. 오페라 뒷골목, 초록 문 안쪽의 다른 시대다 크루거스 아메리칸 바는 비엔나 국립오페라에서 두 블록 떨어진 크루거슈트라세 5번지에 있다. 카를스플라츠역에서 걸어서 금방이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이미 1920년대에 빈에서 손꼽히는 고급 칵테일바였던 카이저 바가 있었고, '노란 살롱'이라 불리며 당대 빈의 젊은 부유층을 끌어들였다고 한다. 코스터에는 "Vorm. Kaiser Bar est. 1911"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지금의 크루거스라는 이름으로는 199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으..

삿포로 소바 맛집, 미슐랭 1스타 테우치 소바 고하시 후기

삿포로 주택가에 숨은 테우치 소바 고하시(手打ち蕎麦 こはし)는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2·2017에서 별을 받은 십할소바 전문점이다. 눈 내리던 2023년 2월 저녁에 다녀왔다. 눈 속 주택가의 미슐랭 소바집 니주욘켄역과 소엔역 사이, 삿포로 중앙도매시장 뒤편 주택가에 있다. 노렌이 없다면 그냥 가정집으로 지나칠 외관이다.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2와 2017 두 특별판에서 별을 받았고, 삿포로 시내 소바집 중 유일한 스타 획득으로 알려져 있다. 홋카이도판은 이후 갱신이 없어 방문 시점인 2023년 2월에도 2017년 평가가 최신 기록이었다. 입구 팻말에는 "石臼挽き自家製粉 十割そば 清里産(牡丹そば)"라고 적혀 있다 — 맷돌 자가제분, 밀가루를 섞지 않은 십할..

대전 성심당 플라잉팬(Flying Pan) | 케이크부띠끄 2층 이탈리안

대전 성심당 플라잉팬(Flying Pan)은 은행동 성심당 케이크부띠끄 2층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2020년 1월, 생일 저녁을 이곳에서 보내며 수프와 화덕 피자, 파스타 세 접시에 토스카나 와인 두 병을 곁들였다. (아래 정보는 방문 시점 기준이라, 가기 전에 한 번 확인하자.) 토스카나 레드부터 연다자리에 앉자마자 와인부터 땄다. 짙은 남색 커튼과 나무 블라인드 사이로 은행동 밤 불빛이 비치고, 테이블에는 갈색 가죽 매트와 사각 접시가 놓여 있다. 원목 테이블이라 와인 잔을 올려 두기만 해도 분위기가 난다. 일행이 코르크를 돌리는 사이 메뉴를 골랐다. 베이컨을 올린 감자 수프첫 접시는 넓은 림의 흰 접시에 담긴 감자 수프였다. 가운데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조각과 다진 파슬리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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