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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도 화개산 등산 | 화개사 코스로 오른 섬 최고봉

강화 교동도 화개산(華蓋山)은 해발 259.6m로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화개사에서 정상까지 1.4km 남짓, 한 시간이면 오르는 짧은 산행인데 정상에 서면 서해 섬들과 바다 건너 북녘 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2020년 5월 말, 화개사 원점회귀 코스로 다녀왔다. 화개사에서 시작하는 화개산 산행 산행의 들머리는 화개산 남쪽 자락의 화개사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작은 절로, 고려 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이곳에 머물며 글을 읽었다고 전해진다. 입구 표석 옆 돌계단 위로 초파일 연등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절 개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반려동물은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절 앞까지 차가 들어오니 여기서부터가 실질적인 산행 시작점이다. 신록이 우거..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비나 라구나(Vina Laguna) 메를로 후기 | 포레치 와인

비나 라구나(Vina Laguna) 메를로는 크로아티아 이스트라 반도의 포레치에 자리한 아그로라구나(Agrolaguna)가 만드는 레드와인이다. 라벨에 적힌 2012는 빈티지, 그 아래 'kvalitetno vino'는 크로아티아 등급 체계에서 두 번째 단계인 품질와인을 뜻한다. 현지 마트에서 흔히 집을 수 있는 이 데일리 레드를 마셔보고, 라벨 표기와 이스트라 와인의 맥락을 함께 정리했다. 라벨에 적힌 크발리테트노 비노의 뜻 라벨은 군더더기가 없다. 브랜드명 비나 라구나, 품종 메를로, 빈티지 2012, 그리고 그 아래 필기체로 'kvalitetno vino'. 이 마지막 한 줄이 크로아티아 와인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표기다. 크로아티아는 와인을 스톨노 비노(테이블 ..

대전 즉석떡볶이 현정떡볶이, 둔산동의 앙칼진 매운맛

현정떡볶이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있는 즉석떡볶이 전문점이다. "앙칼지게 매운" 국물에 끓여 먹는 대전 즉석떡볶이 집으로, 2022년 3월에 방문해 한 판을 비우고 왔다. "앙칼지게 매운" — 간판부터 선전포고하는 둔산동 즉떡집 현정떡볶이는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과 갤러리아백화점이 있는 대전 최대 상권의 골목에 있다. 밤에 찾아가면 포장마차처럼 비닐을 두른 야외석에 불이 켜져 있고, 벽에는 "앙칼지게 매운!! 싸고·맛있고·빠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맛 소개와 가격 정책과 서비스 속도까지 여덟 글자로 끝내는, 군더더기 없는 자기소개다. 후기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유쾌한 사장님 이야기인데,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가게에 활기가 도는 집이다. 자리에 앉으면 양은냄비..

크라쿠프 맛집 델파파,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이탈리안

델파파(Del Papa Ristorante)는 폴란드 크라쿠프 구시가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 해 등재된 크라쿠프 맛집으로, 2015년 6월에 방문했다. 크라쿠프 구시가지 골목의 미쉐린 이탈리안 델파파는 크라쿠프 중앙광장에서 멀지 않은 성 토마샤 거리(Św. Tomasza 6)에 있다. 낡은 돌벽과 원목 가구를 그대로 살린 실내는 붉은 냅킨과 카네이션 화분으로 포인트를 준,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다. 2005년 문을 연 델파파는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 해 등재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레스토랑 소개에 따르면 수석 셰프는 Agata Golonka로, 이탈리아 각 지역 요리를 폭넓게 다룬다고 한다. 담쟁이덩굴이 덮인 안뜰 정원 ..

교토 미쉐린 가이세키 교요리 슈하쿠(修伯) 방문기, 프렌치풍 교카이세키

교토 東山, 야사카탑 아래 자리한 미쉐린 게재 가이세키 교요리 슈하쿠(京料理 修伯·Shuhaku)를 2023년 11월 찾았다. 프렌치와 일식을 함께 익힌 셰프가 선보이는 '프렌치풍 교카이세키' 코스를 기록한다. 야사카탑 아래, 교토의 정취를 담은 슈하쿠의 외관 슈하쿠의 입구는 화려함보다 기품 있는 목조 구조로 방문객을 맞는다. 기와지붕과 격자문, 붉은 등이 어우러진 마치야 외관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님을 넌지시 일러 준다. 야사카탑과 고다이지, 기요미즈데라로 이어지는 교토의 대표 관광지 사이에 자리해, 문을 열기 전부터 교토다운 공기가 느껴진다. 장지문에 스민 빛과 그림자, 차분한 실내 실내로 들어서면 장지문(쇼지) 너머로 스며든 빛이 단풍잎 그림자를 드리..

제천 윤희포차 | 시청 앞 포차에서 만난 토하 맑은탕과 꼼장어 (2020 방문)

제천 장락동, 제천시청 앞 골목의 윤희포차(Yunhee Pocha)는 꼼장어부터 민물새우 토하 맑은탕까지 안주가 넘치는 노포 포차다. 2020년 3월, 참이슬 한 병을 곁에 두고 토하 맑은탕을 끓였던 그 밤을 기록한다. 시청 앞 골목의 파란 불빛, 윤희포차제천시청에서 멀지 않은 장락동 번화가, 파란 LED를 두른 주황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유리창엔 굴찜·굴전·굴회 배너와 '토끼탕 개시'가 붙어 있고, 전화번호 645-6221이 큼직하다. 겉모습은 흔한 동네 포차지만, 창에 붙은 메뉴만 훑어도 이 집이 예사롭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제천에 사는 친구의 소개로 함께 찾았다. 노란 간판엔 '윤희포차', 그 옆 등에는 '곰장어 1인분'이 적혀 있다. 꼼장어(곰장어)가 이 집..

강화 고려산 등산, 진달래 없어도 예뻤던 5월의 436m 능선

강화 고려산(高麗山)은 강화도 중앙부에 솟은 해발 436m의 산으로, 봄이면 능선을 뒤덮는 진달래로 유명하다. 옛 이름은 오련산이다. 2020년 5월, 꽃철이 지난 초록 능선을 걸어 정상에 올랐다. 강화도 여행에서 만난 예쁜 산, 고려산 강화도를 여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눈이 가는 산이 있다. 강화도 한복판에 솟은 고려산이다. 봄이면 능선이 온통 진분홍 진달래로 물드는 걸로 이름난 산이라, '올라보면 예쁜 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산자락에 다마스 캠핑카를 세우고 배낭을 멨다. 이날은 5월 말, 진달래는 이미 졌지만 그래도 초록이 우거진 능선이 궁금했다. 들머리 초입은 풀이 무성한 임도다. 저 앞으로 오를 능선이 초록으로 부풀어 있다. 오전 10시, 서두를 것 없는 ..

바하우 테게른제어호프(Tegernseerhof) 화이트와인 | 뒤른슈타인 11도 드라이 후기

바하우(Wachau)의 테게른제어호프(Weingut Tegernseerhof)는 오스트리아 뒤른슈타인 인근 운터로이벤에 자리한 와이너리다. 이 병은 알코올 11도의 드라이 화이트와인으로, 뒷라벨에 비네아 바하우 노빌리스 디스트릭투스 로고가 찍혀 있다. 라벨에 적힌 정보를 하나씩 읽어가며 바하우 와인의 등급 체계와 이 생산자의 내력을 정리했다. 라벨 속 매 사냥꾼 문양이 뜻하는 것 청록색 라벨 한가운데 동그란 문양이 하나 찍혀 있다. 둘레에 'VINEA WACHAU NOBILIS DISTRICTUS'라고 적힌 이 로고는 바하우 생산자 조합의 회원 표식이다. 1983년 만들어진 이 조합은 회원들에게 코덱스 바하우라는 자체 규약을 지키게 하는데, 핵심은 단순하다. 포도는 바하우 안에..

창원 진동 광암횟집, 사라진 봄 도다리쑥국의 기록

080 광암횟집은 경남 창원 진동면 광암항에 있던 횟집이다. 봄이면 도다리쑥국을 끓여내던 창원 진동 맛집으로, 2021년 4월에 방문한 이곳은 이후 폐업해 이 글은 그날의 기록이다. 광암항 횟집단지 초입, 봄이면 생각나던 집 광암횟집은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 옆 횟집단지 초입에 있었다. 건물에 붙은 도로명판이 '광암회단지길 2' — 말 그대로 회 단지의 첫 집이다. 진동 앞바다는 미더덕 주산지로 이름난 곳이고, 봄이면 도다리가 올라오는 남해안 한가운데다. 4월의 어느 평일, 봄 한 상을 받으러 이 집을 찾았다. 하얀 건물에 파란 간판, 관광지 횟집이라기보다 동네 잔칫집 같은 인상이었다. 외벽 메뉴판에는 모듬회가 소 4만 원부터, 감성돔·줄돔·도다리가 ..

츠키지 다이와스시, 새벽 줄서기로 먹던 3,500엔 오마카세의 기억 (현재는 도요스 이전)

도쿄 츠키지 시장의 전설적인 스시집, 다이와스시(大和寿司). 2008년경 새벽 줄서기 끝에 만난 3,500엔 세트의 기억과, 2018년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한 현재의 소식을 함께 담았다. 새벽의 츠키지, 줄부터 서고 시작한다 츠키지 장내 시장의 스시 골목은 새벽부터 전쟁터였다. 야마자키, 야치요 같은 간판들 사이로 우산을 쓴 줄이 늘어서고, 그 끝의 두 집이 바로 스시다이(寿司大)와 다이와스시다. 양 많고 서비스 좋은 스시다이, 역사와 가족 경영의 다이와스시로 취향이 갈리던 시절이었다. 새벽 4~5시부터 줄을 서야 아침을 먹을 수 있었지만, 그 수고를 아무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방문은 2008년경이었다. 다이와스시, 이름부터 짚고 가자 간판에는 붓글씨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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