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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MANUL·나동주) 소개 | 협찬 없이 20년, 미슐랭·재즈바·위스키를 기록하는 블로그

이 블로그는 마늘(MANUL, 나동주)이 쓴다. 출근 대신 여행을 택한 미식가이고, 데스맨을 그리는 작가다. 2000년대 초부터 광고와 협찬 없이 제 돈으로 먹고 다녔다. 전 세계 5,000곳 넘는 식당과 여행지를 기록했고, 그중 값이 나가는 쪽을 여기에 모아 둔다. 미슐랭 레스토랑과 파인다이닝, 해외 도시의 재즈바, 와인·사케·위스키 한 병. 여행 기록은 '마늘로드(MANULROAD)', 미식 기록은 '헬로맛집(HELLO MATZIP)'이라는 이름으로 이어 왔다. 무엇을 기록하는가 월요일은 미슐랭이다. 리스본 벨칸토, 삿포로 몰리에르, 후쿠오카 스시 사카이, 바르셀로나 라사르테 — 별이 있는 집을 100곳 넘게 다녔다. 코스 사진과 그날 가격, 한 줄 평을 남긴다. 금요일은 밤이다..

일본 최초 크레프리, 카구라자카 르 브루타뉴 방문기

르 브루타뉴(Le Bretagne)는 일본 도쿄 카구라자카에 있는 일본 최초의 크레프리다. 2017년 3월 티타임에 방문했던 카구라자카 맛집이자 갈레트 원조집의 기록이다. 1. 카구라자카 뒷골목, 도쿄 속 리틀 프랑스다 르 브루타뉴 카구라자카점은 이이다바시역과 우시고메카구라자카역 사이, 돌바닥 골목 안쪽에 있다. 카구라자카 일대는 도쿄 거주 프랑스인이 많이 모여 살아 리틀 프랑스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별명의 지분 상당수가 이 가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록 어닝 아래 와인통 위에 잡지가 펼쳐져 있고, 입간판에는 티타임 세트(15~19시) 안내가 적혀 있다. 담쟁이로 둘러싸인 테라스까지, 브르타뉴 시골 크레프리의 문법 그대로다. 자리에 앉으면 ..

스스키노 프렌치 르 장티옴므, 삿포로 노포 미슐랭의 품격

스스키노 번화가 끝자락의 르 장티옴므(Le Gentilhomme)는 1988년 문을 연 삿포로 클래식 프렌치의 상징으로,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2 특별판 1스타에 올랐다. 2025년 1월 런치로 방문했다. 스스키노 끝자락, 37년째 그 자리 스스키노의 소란에서 한 블록 비켜난 자리에 흰 어닝이 보인다. 1988년 문을 연 르 장티옴므는 미쉐린가이드 홋카이도 2012 특별판에서 1스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삿포로 클래식 프렌치의 터줏대감이다. 오너셰프 오카와 마사토는 1979년 프랑스로 건너가 기 사부아, 트로와그로 등에서 수업한 세대 — 접시에 담기는 건 유행이 아니라 정석이다. 스테인드글라스 파티션, 카펫, 은식기. 요즘 말로 "올드머니" 무드의 ..

부산 중앙동 모밀 중앙모밀 | 1956년부터 이어온 구 중앙손국수

부산 중구 중앙동 중앙모밀은 1956년에 문을 연 모밀·우동 전문점이다. 간판에 SINCE 1956과 구.중앙손국수가 함께 적혀 있어, 손국수집으로 출발한 내력을 지금도 그대로 내걸고 있다. 2020년 7월, 혼자 들어가 모밀국수 두 장과 김초밥을 시켜 먹었다. 당시 모밀국수가 7,000원, 김초밥이 4,000원이었다. 60년을 넘긴 노포의 상차림이 어떤 모습인지, 방문 시점 기록과 2026년 현재 기준 정보를 함께 정리했다. SINCE 1956, 구 중앙손국수라는 이름중앙모밀은 부산 중구 중앙대로49번길 안쪽 골목에 있다. 파란 간판 왼쪽에 SINCE 1956과 함께 구.중앙손국수라고 적혀 있고, 오른쪽에 명가 도장과 중앙모밀 상호가 크게 붙어 있다. 원래 중앙손국수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후쿠오카 니카쿠즈시, 미슐랭 소문의 48년 야쿠인 노포 초밥

후쿠오카 야쿠인 골목, 간판도 인테리어도 40여 년 전 그대로인 초밥집 니카쿠즈시. 미슐랭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았는데, 그 소문의 진실과 현금만 받는 노포의 가성비 초밥을 그대로 기록해 본다. 후쿠오카 야쿠인의 48년 노포, 니카쿠즈시 첫인상 야쿠인역에서 걸어 도착한 니카쿠즈시는 요란한 간판 하나 없다. 붉은 노렌 옆에 붙은 'CASH ONLY'와 손글씨 안내가 이 집의 성격을 먼저 말해준다. 재료가 떨어지면 그날 영업을 접는다고 알려져 있어, 예약 후 방문이 안전하다. 이름의 유래, 그리고 미슐랭 소문의 진실 二鶴(두 마리 학)이라는 이름 그대로 간판에도 학이 앉아 있다. 그런데 확인해 보면,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二鶴'은 기타큐슈 고쿠라의 江戸前鮨..

베네치아 알 베치오 포르탈(Al Vecio Portal) | 낮과 밤으로 두 번 간 트라토리아

베네치아 알 베치오 포르탈(Trattoria Al Vecio Portal)은 카스텔로 구역 캄피엘로 델라 페스카리아에 있는 가족 경영 트라토리아 겸 피체리아다. 2015년 5월, 같은 여행 중에 이 집을 두 번 갔다. 처음은 낮에 골목으로 내놓은 야외석이었고, 먹어보고 나서 헬로맛집 스티커를 붙이기로 마음먹어 밤에 한 번 더 찾았다. 그래서 이 글에는 낮의 야외석과 밤의 실내가 함께 들어간다. 청록 차양에 적힌 오래된 대문 이 집을 찾는 표지는 청록색 차양 하나다. 흰 글씨로 AL VECIO PORTAL이라고 크게 쓰고, 끝자락에 JARDIN, GARTEN, TRATTORIA, PIZZERIA를 작게 이어 붙였다. 상호는 베네토 방언인데, 베치오(vecio)는 표준 이탈리아어 베키오..

뮌헨 와인바 퇴르겔렌(Törggelen) | 남티롤 와인 수입상이 여는 지하 시음실

뮌헨 퇴르겔렌(Törggelen Weinimport)은 운터기징 훔볼트슈트라세에 자리한 남티롤 와인 수입상이자,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지하 와인바다. 2015년 10월 29일 저녁, 중앙시장 와인바에서 우연히 합석한 백발의 노인이 종이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초대한 곳이 여기였다. 간판이라고는 벽에 걸린 와인통 하나뿐이고 문에는 상호도 크게 없다. 그날 이 집에서 저녁 8시부터 자정 가까이까지 앉아 있었다. 골목 벽에 걸린 와인통 간판 가게는 뮌헨 운터기징의 훔볼트슈트라세 38번지에 있다. 큰 간판 대신 벽에 와인통 두 개를 걸어두고, 그 안쪽에 남티롤 와인(Südtiroler Weine)이라는 글자와 함께 칼테른, 보첸, 오버프라이호프, 메란 부르그그레플러 네 곳의 이름을 ..

오모테산도 사샤 카네타나카(茶洒 金田中) 후기 | 료테이 금전중의 봄 盆 런치

도쿄 오모테산도 사샤 카네타나카(茶洒 金田中)는 신바시 료테이 금전중이 오모테산도에 낸 일식 다실이다. 2017년 3월 18일, 벚꽃이 막 벌어지던 무렵 점심에 들러 앵화의 반(桜花の盆)과 나무딸기의 반(木苺の盆) 두 코스를 나란히 받았다. 돌을 켜켜이 쌓아 만든 정원을 마주 보는 긴 카운터에 앉아, 두릅·반딧불오징어·죽순처럼 그 계절에만 나오는 재료가 접시마다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모테산도역에서 걸어서 2분, 오크 오모테산도 2층이다. 유리 한 겹 너머로 정원을 마주 보는 자리 가게는 오크 오모테산도(oak omotesando) 2층에 있다. 도쿄메트로 긴자선·한조몬선·지요다선이 지나는 오모테산도역 A1 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인데, 아오야마도리 큰길에 ..

대전 식장산 드라이브 | 차로 오르는 해발 598m 대전 시내 전망대

대전 식장산(食藏山)은 해발 598m로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정상부 전망대까지 포장도로가 놓여 차로 오를 수 있는 드라이브 명소다. 세천공원 쪽에서 6km 남짓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대전 시내가 발아래로 쏟아지는 식장루 전망대에 닿는다. 일출·일몰·야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대전 사람들의 오랜 사랑을 받는 곳이다. 2020년 6월 어느 늦은 오후, 홀로 차를 몰고 식장산에 올랐다. 낙서 다마스로 오른 식장산 온통 파란 손글씨로 뒤덮인 이 다마스는 지난 며칠 나와 함께 서해 섬들과 부안 계곡을 누빈 내 차다. 식장산은 두 발로 걷는 대신 이 차로 정상부까지 곧장 오를 수 있어, 운전대만 잡으면 되는 편안한 산행지다. 정상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뒤편으로 패러글라이딩 ..

게르젠티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 리뷰 | 시칠리아 레드

게르젠티(Gergenti)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DOC 레드와인이다. 국내 판매처에서는 '게르겐티'로 적기도 한다. 2016 빈티지 병을 2020년 1월 2일에 마셨고, 이 글은 그날 찍은 사진과 라벨, 그리고 나중에 찾아 확인한 정보를 정리한 기록이다. 잔에 따르는 순간, 붉은 기운이 도는 짙은 보랏빛 2020년 1월 2일, 병을 기울여 잔에 따랐다. 조명 아래 사진에서 와인은 붉은 기운이 도는 짙은 보랏빛으로 보였다. 병목에는 보라색 캡슐이 씌워져 있다. 테이블에는 와인잔 옆에 물잔도 놓여 있었다. 이 사진 한 장으로는 향이나 맛을 말할 수 없어서 색깔 이야기까지만 적는다. 앞라벨 읽기: 게르젠티, 네로 다볼라 메를로, 2016 흰 바탕 라벨 위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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