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댁에는 내 대형옷장 세개와 중형옷장 두개, 그리고 옷방이 하나 있다. 어릴때부터 디자이너브랜드를 무척이나 좋아해 허세왕이었던 나는 쇼핑하는 걸 참 좋아했다. 그러다가 약 십여년전부터 집시처럼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사고 싶은 건 반드시 사고야마는 스타일이라 나에게 별로 필요없는 패션아이템들인데도 예쁘면 일단 구입, 집으로 택배를 보내놓곤 했다. 책이나 피규어등의 정리가 20%정도 끝났고 겸사겸사 옷과 신발, 잡화들도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에 옷방과 다른 방들의 옷장들, 창고들을 대충 열어봤는데... 세상에. 나도 몰랐던 것들이 튀어나와 놀랐다. 택도 안땐 넥타이들부터(난 지금까지 넥타이를 거의 한 적이 없다.) 한두번 쓰고 어딘가 구석으로 쳐박혀버린 겐조나 슈프림 따위의 모자 백..